예상 빗나간 벚꽃 개화 시기…4월에 즐길 수 있는 '벚꽃축제'는?

조인준 기자 2024-04-02 10:50:34
▲벚꽃이 피기 시작한 4월(사진=연합뉴스)

벚꽃 개화 시기가 지난해보다 늦어지면서 만발한 벚꽃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지역의 벚꽃축제들이 시기를 늦추거나 연장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4월 첫째주 주말에 즐길 수 있는 벚꽃 축제를 소개해본다.

◇ 경기도 문화사계…수원시 '봄꽃축제'

▲경기도청 벚꽃축제(사진=경기도)

경기도는 수원시 팔달구 옛 도청사에서 개최하는 문화축제 '경기도 문화사계' 행사 중 하나인 '봄꽃축제'를 오는 5일~7일까지 개최한다.

팔달락 자락에 1967년 청사 건립 당시 심은 왕벚나무 200여그루가 있는 벚꽃 명소로, 1987년부터 축제 때마다 매년 20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기존 문화축제적 요소에 관광, 여행테마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등이 더해졌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축제 기간중 매일 오후 옛 청사안에 마련된 무대에서 밴드, 뮤지컬, 마술쇼 등 공연이 펼쳐진다.

야간 조명 벚꽃 산책길이 밤 10시까지 운영되고, 전문DJ가 진행하는 '보이는 라디오'가 실시간 스트리밍 되며 '도청 벚꽃축제 38년 추억' 사연 신청도 받는다.

◇ 인천 대표 명소 '인천대공원 벚꽃축제'

▲인천대공원 벚꽃전경(사진=인천시)

인천시는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오는 6~7일 이틀간 '인천대공원 범시민 벚꽃축제'를 개최한다.

인천의 대표적 벚꽃명소인 인천대공원에는 40년 이상 된 왕벚나무 800여 그루가 약 1.2㎞에 걸쳐 서 있다. 코로나 이전부터 매년 20만명 이상이 찾는 수도권 최고 문화행사 중 하나로 지난해에도 17만명이 다녀갔다.

인천시는 올해 축제에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첫날인 6일에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홍진영, 나태주 등 유명 가수가 출연하는 축하 공연이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인천지역 문화예술 단체들의 공연인 '인천사랑 콘서트'와 영화 삽입곡을 중심으로 한 'ESG 시네마 재즈 콘서트'도 열린다.

이밖에도 포토존과 천연 염색 체험, 폐현수막을 이용한 액자 만들기, 씨 글라스(Sea glass) 목걸이 만들기 등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다양한 체험 행사들도 운영될 예정이다.

◇ "죽을죄를 지었습니다"…속초 '영랑호 벚꽃축제'

▲벚꽃 축제를 연달아 2번 개최한다고 밝힌 속초시(사진=속초시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30일부터 31일 이틀간 벚꽃축제를 개최했었던 강원도 속초시가 공식 소셜서비스(SNS)에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하늘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라는 글귀를 올리며 벚꽃 축제를 연달아 개최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올봄 벚꽃 개화 시기 예측이 엇나가면서 전국 곳곳에서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열렸다. 속초시가 개최한 '2024년 영랑호 벚꽃축제' 역시 벚꽃이 채 피기도 전에 축제가 끝나버리자 이에 대한 사죄의 글을 올린 것이다. 이와 함께 한 주 터울로 6~7일 동안 벚꽃 축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속초시는 영랑호가 동해안 대표 벚꽃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4가지 주제로 나눠 행사를 진행한다.

지역 예술인과 전국 유명 버스커의 벚꽃 향연 버스킹이 펼져치는 '즐겨봄'과 걷기·러닝·요가 등 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과 호흡하며 몸의 감각을 만끽하는 '느껴봄', 벚꽃 소풍과 포토존, 야간조명 터널, 반려동물 촬영 소품 대여 등 영랑호 곳곳을 즐기는 '기억해봄', 정원·숲 속 상점과 어린이 책 수레, 자연 놀이터 등에서 추억을 쌓는 '함께해봄'이 마련된다.

이밖에 버려진 병뚜껑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과 쓰담(쓰레기 담기)세트 대여, 친환경 자전거로 비눗방울 만들기, 지구에 무해한 벚꽃 소풍 용품 대여 등 친환경 캠페인도 진행된다.

속초시 관계자는 "속초 북부권 관광 활성화와 속초에도 봄철 대표 축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영랑호 벚꽃축제를 마련했다"며 "지역단체와 예술인 등이 총출동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이 참여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벚꽃 피는동안 이어갑니다"…'2024 안동벚꽃축제'

▲안동벚꽃축제가 개최되고 있는 낙동강변 벚꽃길(사진=안동시)

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낙동강변 벚꽃길과 탈춤공원 일원에서 개최됐던 '2024 안동벚꽃축제'가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오는 7일까지 연장 운영한다.

안동시는 "벚꽃 개화 시기가 늦춰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아쉬움을 남겼다"면서 "주말 동안 따뜻한 날씨로 벚꽃이 차츰 개화하고 있어, 축제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축제 연장 기간동안 기존에 운영되던 다양한 식당 및 체험부스와 푸드트럭, 플리마켓과 놀이동산, 반려견 존, 벚꽃 라디오, 버스킹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운영되며 벚꽃길을 따라 벚꽃 포토존과 쉼터, 소원가득 벚꽃터널과 실개천 LED 조명존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형형색색 빛깔의 조명으로 벚꽃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할 벚꽃조명쇼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매일 3회에 걸쳐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