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이 3월 29일부터 4월 2일까지 5일간 서울 영등포구와 협업해 여의도 봄꽃축제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현장영상해설 투어를 지원했다고 3일 밝혔다.
현장영상해설이란 시각장애인의 여행 활동을 돕기 위해 동선 안내와 공간 및 시각 세부 묘사를 포함한 해설과 함께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 체험 요소를 활용한 전문 해설을 의미한다.
재단에서는 2019년 현장영상해설사 양성을 시작하고 2020년부터 현장영상해설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해 왔다. 지역축제에 현장영상해설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업은 평소 축제 관람이 어려운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벚꽃 축제를 보다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양기관이 뜻을 모아 진행됐다. 재단에서는 다년간 경험이 있는 전문 현장영상해설사 파견을, 서울 영등포구에서는 코스 기획 및 영등포구 거주 시각장애인 모집을 담당했다.
재단은 축제기간 5일 동안 총 50명의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그간의 운영 노하우를 담아 시각장애인에게 특화된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해설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2시간 동안 시각장애인 5명당 1명의 현장영상해설사가 동행해 버스킹 청각 체험, 봄꽃 촉각체험, 서울 마리나 요트 승선 등 봄을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김영순 씨는 "현장영상해설과 함께 축제에 참가한 것은 처음인데 해설사가 꽃잎의 모양과 색깔까지 자세히 설명해 줘서 비로소 실감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영상해설을 진행한 박수민, 인미현 현장영상해설사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청각과 촉각 중심으로 생생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도보 상태, 계단 위치 등 안전요소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시각장애인 해설 프로그램은 늘 보람차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지난해 서울 대표 관광지인 경복궁, 창경궁, 남산 등 6개의 코스에 총 20회 현장영상해설을 운영했다. 올해는 상반기 중 신규 코스 개발 등 콘텐츠를 보강해 하반기부터 다양한 현장영상해설 코스를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김은미 재단 관광인프라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글로벌 관광도시 서울이 신체 조건과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하며 안전하게 관광권을 향유 할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가는 작지만 의미있는 실행 노력"이라며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을 비롯해 관광약자들의 여행 편의 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