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녹색기술 2000여점 '한곳에'...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김나윤 기자 2024-06-03 17:25:21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전시장 내부 ©micetoday

대기 및 수질관리 기술은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에서 한눈에 보자.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45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은 코엑스 A홀 전관을 대관한 만큼 그 규모도 상당했다. 이날 ENVEX에서는 물 정화, 대기관리 등 녹색기술 2000여점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에이트테크의 재활용품선별기계 에이트론이 가장 먼저 반겨줬다. 전시회장에는 중년층 바이어들이 분주히 다니며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날 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 내빈들이 부스를 돌며 제품 관련 설명을 듣고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마스코트 캐릭터들은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있었다. 특히 한국환경공단 마스코트 '푸루'는 사람들 앞에서 현란한(?) 춤솜씨를 뽐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환경공단에서는 추첨 경품이벤트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는 캐리커쳐 이벤트도 열고 있어 다채로운 모습이었다.

▲한국환경공단 마스코트 '푸루'(왼쪽), 수자원공사 마스코트 '방울이' ©micetoday

ENVEX는 크게 측정분석대기관, 녹색혁신/그린벤처기업관, 탄소중립관, 수질관, 외국관 등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 가운데 전시회의 주류는 하수처리기술이라 할 수 있었다. 이날 전시회장에는 정수 처리기, 원심분리형 필터, 슬러지원심탈수기 및 슬러지 건조기, 물을 이동시키는 데 필요한 밸브와 펌프까지 하수처리시스템에 필요한 장치·기술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었다.

유성 엔지니어링은 약품·화학반응으로 악취를 제거하는 바이오탈취기, 물을 이동시키는 장치인 스크류펌프 등을 선보였다.

FNE는 스크류프레스 방식으로 슬러지를 걸러내는 기술을 선보였다. 정수 처리 과정에서 최종부산물인 난분해성 오니가 발생하는데, 이는 분해가 힘들어 최대한 걸러내는 방향으로 처리되고 있다.

대부분 세탁기의 원리와 비슷한 원심탈수기를 이용해 오니를 물과 분리하고, FNE 등 일부 업체는 원심탈수기와 유사하나 한 단계 발전한 스크류프레스 방식으로 오니를 분리한다고 FNE 관계자는 설명했다.

▲에이트테크의 재활용품선별기계 에이트론(왼쪽 위), 효림이엔아이의 슬러지 수집기(오른쪽 위), FNE의 스크류프레스 탈수기 (왼쪽 아래), 유성 엔지니어링의 복합바이오탈취기(오른쪽 아래) ©micetoday

정수기술 못지않게 주류를 차지한 기술은 대기, 토양, 수질 등을 측정·분석하는 기술들이었다. 여기에 더불어 악취 및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기술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순환경제 부문에서는 태양광 폐모듈을 재활용하는 원광에스앤티, 재생가죽을 생산하는 아코플레닝 등이 눈에 띄었다. 재생에너지,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등 탄소중립 관련 기술이 모인 탄소중립관은 전년도보다 규모가 더 확장돼있었다.

염화칼슘 생산업체 쉘피아는 굴껍데기로 생산한 염화칼슘을 선보였다. 굴껍데기의 탄산칼슘을 염화칼슘으로 변환해 만드는 것이다.

굴껍데기는 통영 박신장(굴껍데기를 까는 곳)에서 수거해오는데 박신장에서 배출되는 굴껍데기가 1곳당 1000~5000톤에 이른다고 한다.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전세계 굴 생산량 2위인만큼 어마어마한 굴껍데기 배출로 환경오염 등 골치를 앓고 있다"며 "버려지는 굴껍데기로 염화칼슘을 만들어 내년부터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드레인필터의 그레이팅필터 제품(왼쪽), ESSA의 3웨이 스크린 제품 ©micetoday

이밖에 그레이팅필터는 배수를 원활하게 하는 독특한 맨홀뚜껑을 선보였다. 기존 도로 배수구에 덮어씌우는 방식으로 설치하면 된다. 기존 뚜껑은 평평한 구조여서 쓰레기, 낙엽 등이 들러붙거나 배수로로 빠지면 물이 빠지기 힘든 구조다. 반면 해당 필터는 울퉁불퉁한 구조로 쓰레기가 배수로에 빠지는 일을 막고 배수를 원활하게 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25톤 무게가 50만번 지나가도 끄떡없을만큼 튼튼하다고 관계자는 강조했다.

한편 코엑스 안팎에서는 오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다양한 환경캠페인이 열리고 있었다. 특히 코엑스 입구 한켠에 전시된, 버려지는 쓰레기를 아이들의 손으로 재탄생시킨 작품들이 돋보였다. 관계자는 이렇게 만든 작품들은 전시회 후 대부분 유치원에 설치하거나 보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5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