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서울일러스트페어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인파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늘어나 전시장 내부가 사람 열기로 달아올랐다. 전시장 밖 긴 대기열이 서울일러스트페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인기가 많은 부스는 굿즈를 사기 위해 줄이 늘어선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전시회 방문객들은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나 원하는 굿즈가 위치한 부스를 사전에 숙지하고 오는 사람들이 상당수였다.

서울일러스트페어에서는 다양한 작가들의 개성넘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부터 섬세한 일러스트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작품은 작가의 취향과 머릿속 세계를 반영한다. 이날 서울일러스트페어에 부스를 낸 작가 뎀버(필명)씨는 "동물, 그중에서도 특히 곤충과 새를 좋아한다"며 "주로 라이브 드로잉을 하며 머릿속 의식의 흐름대로 그림을 그려낸다"고 말했다.

달걀 컨셉의 부스에서는 달걀캐릭터로 분장한 자칭 '쉐프'가 직접 요리한 '달걀그림'을 소개하고 있었다. 메뉴판에서 원하는 달걀그림을 고르면 직원이 맞춤형 '달걀도시락'을 싸준다. 해당 부스에서는 쉐프와 함께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귀여운 인형을 비롯한 굿즈들도 서울일러스트페어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만두옷을 입은 인형이 정말 탐났는데 아쉽게도 전시용이었다.

털없는 고슴도치 캐릭터 '마봉.' 마봉 캐릭터 부스에서는 작가가 인형을 자유롭게 만져보라고 권하고 있었다. 감촉은 정말 부드러워서 집에서 끌어안고 힐링하기 딱 좋았다.

온통 해파리로 꾸며진 부스. 이렇듯 한 가지 컨셉이 두드러지는 부스들도 돋보였다.

명화를 패러디한 캐릭터 '무너' 일러스트도 눈에 띄었다. 천지창조, 비너스의 탄생 등을 재미있게 그려낸 것이 돋보인다.

서울일러스트페어는 한마디로 눈이 즐거운 전시회다. 고퀄리티의 멋진 일러스트들에 감탄이 나왔다. 매우 화려한 작품들에 보는 눈이 즐거웠다.

게다가 예쁜 일러스트 굿즈들은 구매욕을 저절로 불러일으켰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기자의 지갑이 계속해서 열리고 있을 정도였다.

귀여운 띠부씰 굿즈와 엽서, 키링들. 전부 작가 호요시(필명)씨의 창작 동물들이다. 용이 제법 그려져있어서, "용을 좋아하냐"고 묻자 호요시씨는 활짝 웃으며 "그렇다"고 답했다. 고래도 좋아해 고래를 많이 그렸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고래를 소재로 한 작품들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었다. 고래를 좋아한다면 주목해보자.

작가 윤동(필명)씨가 그린 따뜻한 색감의 일러스트들. 서울일러스트페어에서는 따뜻하고 포근한 화풍부터 시원하고 강렬한 화풍까지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