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가기 좋은 곳은?...고즈넉한 서울 '추천 여행지'

김나윤 기자 2024-07-08 16:03:22
▲한옥카페 달강(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관광재단이 장마철을 맞아 비오는 날 정취를 즐기기 좋은 고즈넉한 서울 여행코스를 추천한다. 남산과 돈화문을 중심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전통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부터 역사적 교훈까지 얻을 수 있는 장소까지 소개한다.


◇ 남산코스

남산 자락 아래에 자리한 남산골 한옥마을은 공간 어디에서나 남산이 가까이 보여 남산 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 좋으며, 사대부 가옥부터 서민 가옥, 전통정원까지 당시의 생활상을 볼 수 있다.

마을 안의 전통정원은 남산의 산세를 살려 전통수종을 심었고, 계곡과 연못 정자 등이 있어 산책하고 쉬어가기 좋다. 마을 깊숙한 곳에는 오늘날의 시민생활과 서울의 모습을 대표할 수 있는 문물 600점을 담은 캡슐을 지하 15m에 수장해 둔 타임캡슐 광장이 있다. 1994년에 만들어 2394년 개봉 예정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의미있는 공간이다. 

7월 추천 체험거리로는 7월 5일 진행되는 '남산골 전통체험 성인특별판 <여과시간>'과 매주 화, 수, 목 10시와 13시에 진행되는 '남산골 전통예절교실', 매주 금, 토, 일 10시부터 17시까지 진행되는 '남산골 전통체험'이 있다. 자세한 정보는 남산골 한옥마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산골한옥마을에 위치한 서울남산국악당은 국악 전문 공연장으로, 전통공연예술의 진흥과 국악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건립됐으며, 1층 한옥건물과 계단식 정원을 마주보고 있는 지하 1층 공연장 로비가 아름답다. 지하 1층 공연장 로비와 연결된 선큰가든 '침상원'은 경복궁 교태전의 느낌을 살린 계단식 정원으로 꾸며져 지하 공연장임에도 자연 채광과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7월 추천 공연으로는 7월 5일, 12일, 19일 20시와 21시에 진행되는 '남산 국악의 밤'과 20일 17시에 진행되는 '정주리의 일구월심 <무색하다>'가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 내부의 한옥카페 달강은 넓고 탁트인 마당과 국악당으로 이어지는 계단식 정원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비오는 날 카페에 앉아 푸른 잔디와 한옥, 그리고 내리는 비를 감상하기 좋다.

▲남산골한옥마을 내부 모습 (사진=서울관광재단)

◇ 남산코스와 함께 가볼만한 곳

남산에는 보통의 유적과는 다른, 슬픈 우리의 시간을 보여주는 남산신사 터와 애국지사 동상들이 다수 위치해 있어 역사교훈여행을 함께 할 수 있다.

일제 치하의 조선 총독부는 허물어졌지만 여전히 남산에는 그들이 남기고 간 경성신사, 노기신사, 조선신궁, 경성호국신사 등 신사터가 자리해 있다. 뿐만 아니라, 남산광장에는 백범 김구, 남산 둘레길에는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이준 열사, 사명대사 등 일제에 항거하던 우리의 애국지사 동상이 있어 함께 방문한다면 현재의 서울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내려와 인쇄골목을 지나 만나는 인현시장에는 비오는 날 더 맛있는 먹거리가 즐비한,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켜온 맛집들이 많다. 

충무로 구룡포는 30년 전통의 육전, 육회탕탕이로 이름난 곳으로, 방송에 자주 소개된 덕에 2, 3호점까지 확장했다. 

통나무집은 오마카세가 아닌 가격 좋은 이모카세가 있는 곳으로, '주인마음대로 세트'를 주문하면 그날그날 이모님의 손맛이 가득 들어간 다양한 메뉴가 끊임없이 나온다. 편육부터 전, 꼬막 등 애주가라면 비오는 날 생각나는 집이다.

진미네는 손맛으로 이름난 병어조림 전문이다. 더운날에도 비오는 날에도 감칠맛나는 국물이면 더위가 싹 가신다. 


◇ 돈화문코스

▲돈화문국악당과 카페 기억 외관 (사진=서울관광재단)

국악 전문 공연장인 돈화문국악당은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양식을 혼합해 지어졌으며, 140석 규모의 공연장과 야외 공연장인 국악마당, 연습시설과 세미나를 할 수 있는 스튜디오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공연장에서는 풍류음악, 산조, 판소리 등 전통음악 뿐 아니라 독주, 실내악 규모의 다양한 창작 국악 공연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관람료가 무료이거나 2만원 이하로 저렴한 편이다. 

7월 추천 공연으로는 이옥천류 판소리 전수발표회(7월 6일 14:00/전석무료), 육자배기 사랑(7월 13일 15:00/전석무료), 2024 일무일악 (7월 17일, 19일, 19:30/전석 2만원), 이방인의 낯선 노래(7월 20일 16:00/전석 1만5000원)이 있다. 

카페 기억은 돈화문국악당과 나란히 붙어있는 한옥 카페로, 창가에 앉아 잔디마당과 색색의 장식을 보며 여유를 찾거나, 대로변의 창덕궁을 바라보며 차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소리박물관은 한국 민요의 수집, 정리, 연구, 보존을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 민요 전문 박물관으로, 돈화문국악당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무료 관람이 가능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상설전시는 한국인의 정체성인 담긴 우리소리 민요를 다양하게 나누어 체험할 수 있게 구성했다. 체험존에서는 책 속의 노래, 나만의 노래엽서, 노래퍼즐, 우리소리 조이트로프 등 아이들이 쉽게 경험하고 직접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제공한다.

7월에 찾아볼 만한 기획전시로는 내년 5월까지 진행되는 '오늘 만난 토리'가 있다. '토리'는 지역에 따라 구별되는 민요의 유형적 특징을 뜻하는 우리말로, 이번 전시를 통해 대표민요와 유물을 소개하고 한 자리에서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 돈화문코스와 함께 가볼만한 곳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위치한 창경궁 담장길은 지난 2022년, 90년만에 복원된 곳으로, 울창한 숲길을 걸으며 도심 속 궁궐 담장길의 그늘을 만끽하며 산책하기 좋다.

돈화문 인근에 위치한 계동에는 다양한 종류의 한옥 스테이와 게스트하우스가 다수 분포해 있으며, 한옥과 같은 새로운 공간에서의 하룻밤을 꿈꾼다면 머물러보기를 권한다. 관련 정보는 서울스테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