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서울썸머비치'를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17일동안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서울썸머비치는 지난해보다 규모가 2배 커졌다.
개장 첫날인 26일은 장마 끝에 찾아온 폭염으로 몹시 무더웠다. 그렇기에 물놀이를 즐기기 안성맞춤이었다. 재단 관계자는 "오늘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무더워서 차라리 다행"이라며 웃었다. 개장 후 잠시 소나기가 쏟아졌지만 아이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물놀이를 즐겼다.
이날 개장에 앞선 서울썸머비치 개회식에는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를 비롯해 서울시 행정1부시장, 서울시의회 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인 '광화 워터파크'와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인 '썸머피서존'으로 크게 조성돼 있다.
광화 워터파크에서 물씬 풍기는 소독된 물냄새는 이곳이 진짜 워터파크임을 실감나게 했다. 이곳에 들어선 대형 수영장의 길이는 무려 40m에 이른다. 수심도 1m에 달해서 아이들은 도심 한복판에서 원없이 수영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수영장 구간마다 물줄기가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수압이 은근히 센지 겁이 많은 몇몇 아이들은 물줄기를 통과해서 걷기를 무서워했다.
규모가 커져서일까. 개장 직후 인파는 지난해에 비해 많지 않아 보였다. 수영장에 입장한 인원이 작년보다 훨씬 적었고, 지난해 수영장 주변을 빙 둘러싸고 있던 대기줄도 올해는 보이지 않았다. 이 덕분에 아이들은 붐비지 않는 수영장 안에서 신나게 물장구를 치는 모습들이었다. 방문객 입장에서는 널찍해진 데다, 적당한 인원이 있어서 훨씬 쾌적한 듯했다.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해 만들어진 높이 7.5m의 워터슬라이드 2대는 멀리서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제 탑승높이는 3m에 불과해 지난해보다 낮아졌고 동시에 탈 수 있는 인원은 4명으로 늘어났다.
워터 슬라이드 2대에는 각각 거대한 라이언과 춘식이 캐릭터가 붙어있어 귀여움을 한껏 살렸다. 한 슬라이드당 2명씩 탈 수 있다. 슬라이드에서는 안전간격을 두고 쉴새없이 아이들이 미끄러져내려왔다.
세종대왕 동상 전면에는 비치파라솔, 그늘막 등으로 조성된 썸머피서존이 있었다. 땡볕 아래 세워진 야자수 조형물들이 해변의 분위기를 나름 내보려 하고 있었지만, 이제 막 개장한 시간이어서 그런지 이용객은 거의 없어 썰렁했다.
썸머피서존의 포인트도 단연 카카오프렌즈 포토존으로, 거대한 라이언과 춘식이 캐릭터가 방문객들을 반기고 있었다.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대기줄이 길게 늘어져있었으며, 더위에 지친 기색이 역력함에도 사진을 찍는 순간 환하게 웃어보이는 사람들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포토존 왼편에는 노란 뽑기통이 덩그러니 있었다. 알고보니 하나은행에서 협업해 연 뽑기 이벤트였다. 하나은행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우 시 공식 마스코트 별돌이, 별송이 부채를 1일 300명 한정으로 증정하고, 현장에서 인스타그램 인증샷 이벤트 참여 시 뽑기를 통해 모기 퇴치용 팔찌, 돗자리, 암튜브, 손선풍기 등 여름철 필수품을 푸짐하게 준다고 한다. 현장에서는 카카오프렌즈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긴 방문객들이 모두 한번씩 뽑기통을 만져보고 있었다.
썸머피서존 한켠에는 대한소상공인협회와 협업한 여름철 소품 판매부스 24개가 일렬로 자리해 있었다. 2개의 음료 푸드트럭도 함께 운영되어 먹거리도 손색없이 갖추고 있었다. 이순신장군 동상 뒤편에는 탈의실, 건조시설 등 편의시설이 마련됐다.
재단에 따르면 행사는 전 기간 오후 1시에서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가격은 무료다. 광화 워터파크는 1일 5부제로 운영되며 1부당 최대 수용인원은 800명, 1일 최대 수용인원은 약 4000명이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개회사에서 "서울썸머비치는 지난해 처음 개장돼 68만명이 이용했고, 올해는 이용객 84만명 유치를 목표하고 있다"며 "바쁘셔서 멀리 휴가를 못가는 서울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서울썸머비치가 도심 속 휴양지이자 랜드마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