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고양국제꽃박람회재단과 고양컨벤션뷰로(CVB)의 흡수·합병을 결정해놓고도 수개월째 발표를 미루고 뭉그적거리고 있다.
10일 마이스업계에 따르면 고양시는 두 조직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지난 5월에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결과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마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지만 협의할 사항이 많아 결과보고서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고양시는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사단법인 고양CVB를 흡수합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이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던 것이다. 마이스업계에서도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고양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고양시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두 조직의 합병을 놓고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최소화시키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서울과 대전, 광주 등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사단법인인 컨벤션뷰로 조직을 재단법인인 지역관광공사 혹은 지역문화재단 등으로 흡수하고 있지만 고양시에서 컨벤션뷰로를 흡수할 재단법인은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유일해 고양시는 두 조직을 합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고양국제꽃박람회의 정체성이 '꽃박람회'로 제한적이다보니, 국제회의 유치가 주된 역할인 컨벤션뷰로를 흡수하는 것에 대해 다들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게다가 컨벤션뷰로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고용승계도 이뤄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고양CVB 직원들은 절반 이상이 이직이나 휴직을 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스 전문기관이 꽃박람회 산하로 들어가는 건 아무리 봐도 이상한 일"이라며 "꽃박람회 이름으로 다른 분야 국제회의 유치를 어떻게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런 가운데 올연말 문을 닫게 되는 고양CVB는 지난 8월 '2024 콘텐츠 유니버스'를 마지막 행사로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