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대한민국 ESG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ESG는 재무적 관점으로 봐야 한다"며 가치의 변화, 기업 내에서의 인식변화를 강조했다.
대한민국 ESG 포럼의 기조연설을 맡은 김명자 카이스트 이사장이자 전 환경부 장관은 "산업기술적 접근, 제도 및 정책적 접근도 필요하지만 정답이 될 수는 없다"며 "결국 가치체계적 접근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진 '정책적 관점에서의 ESG 중간평가' 세션에서 UN글로벌콤팩트 이은경 실장은 "ESG를 실현하려면 금융을 움직여야 하고 돈이 움직이지 않으면 기업이 움직이지 않는다"며 글로벌 ESG 추세에서는 재무성과 및 투자, 규제, 공시가 이슈가 되고 있어 기업들은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준혁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ESG 백래시(backlash;추세에 대한 강한 반발) 현상이 일어나는 등 ESG 평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패러다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또 EU를 중심으로 ESG 규제가 앞으로 강해질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투자, 대출, 공급망 관리에서 ESG 요소가 고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기업은 ESG 경영에 있어 비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재무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하며 ESG 요소를 기업의 리스크 관리의 전반에 반영해야 한다고 짚었다.
손승우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원장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 완화 기술 글로벌 특허출원 동향에서 한국은 4위를 차지했다. 에너지 생산, 분배 관련 기술도 한국 비중이 약 46%로 높고, 미국에서 평가한 상위 10개 특허 출원 기업 중 한국 기업이 5개라는 점 등 기후변화 완화기술에 대해서는 국내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초기 R&D 단계에서부터 IP 전략에 비중을 둘 것을 제언했다.
ESG 쟁점을 중점으로 다룬 패널토론 세션에서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이익에 부합하는 ESG 전략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연경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파트너는 "ESG 공시의 흐름이 중요해진 시점"이라며 CFO의 활동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용진 KIS자산평가 본부장은 "ESG에 대한 관점은 기업 활동을 제약하는 것 혹은 기업의 탐욕을 제어하는 메커니즘이라는 논쟁 사이 중간에 답이 있다"며 "ESG경영이 기업에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미쳤느냐, 기업과 소비자와 규제가 같이 가고 있는가를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ESG 포럼은 '2024 대한민국 ESG 친환경 대전'의 부대행사로 열렸다. 지난 10일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4 대한민국 ESG 친환경 대전은 12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