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형극을 한자리서...춘천 유니마총회·세계인형극제 개막

김나윤 기자 2025-05-23 16:42:42
▲2022 춘천인형극제 퍼레이드 (사진=연합뉴스)

전세계 인형극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국제적인 축제와 총회가 강원 춘천에서 개막했다.

춘천시는 23일 오후 춘천인형극박물관에서 육동한 시장과 캐런 스미스 유니마(UNIMA, 국제인형극연맹) 본부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제24회 유니마총회 및 춘천세계인형극제' 개막을 선언했다.

유니마총회와 춘천세계인형극제는 이날부터 6월 1일까지 열흘간 춘천시 전역에서 펼쳐진다. 행사에는 54개국에서 200여명의 유니마 회원들이 참석하며 동시에 개최되는 춘천세계인형극제에는 21개국 100여개 작품, 총 1100여명의 예술인이 참여한다.

올해 축제 주제는 '경계를 넘나드는 인형 (Puppetry Beyond Borders)'으로 인형극이 세대, 문화, 언어, 시간의 경계를 넘어 소통과 치유, 상상력을 전달하는 예술임을 상징한다.

공연은 춘천인형극장, 축제극장 몸짓, 봄내극장, 시청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며, 국내 43개 작품과 해외 18개 작품, 지역 예술인과 동호회가 참여한 프로그램 26개 작품 등 총 104개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시민기획단 '별똥대 프로젝트', 인형극 워크숍 등 학술·전시·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개막식은 24일 오후 6시 30분 춘천시청 호반광장에서 열리는 '퍼펫 카니발' 퍼레이드다. 시청 광장 전체가 무대로 변신해 대형 인형, 조형 연출, 음악, 춤은 물론 춘천오페라 페스티벌, 한복 퍼레이드까지 연계돼 함께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한다.

국제 인형극 네트워크 중심인 유니마 총회는 26일부터 31일까지 춘천 오라호텔, KT&G 상상마당 일대에서 열린다. 총회를 통해 집행부 선출, 문화유산위원회 회의, 국제 심포지엄, 전시 및 라운드테이블 등이 진행된다.

캐런 스미스 유니마 회장은 "이번 춘천 총회를 통해 집행위원회 18명의 위원을 선출하는 등 미래 인형극에 대한 중요한 결정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유니마는 1929년 5월 체코 프라하에서 창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연예술 민간기구로 100여개국 800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인형극을 통한 문화교류와 평화 증진을 목표로 하며, 4년마다 열리는 총회를 통해 세계 인형극의 흐름을 이끄는 중심 역할을 한다.

캐런 스미스 유니마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적당한 도시 규모를 갖춘 춘천은 그야말로 인형극의 도시로 손색이 없다"며 "방문객들이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춘천이라는 도시에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뜻밖의 발견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연극 단체인 유니마의 총회가 대한민국에서 처음 개최하게 돼 뜻깊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의 풍부한 인형극 예술과 문화가 총회를 통해 더 깊이 이해되고 전세계에 소개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어 "춘천이라는 도시의 자연스러운 유산을 잘 이해하고 춘천시 관계자들도 훌륭하게 이끌고 있는거 같다"며 "유니마 총회와 전세계 인형극 애호가들을 위한 관련 행사를 지지하고 함께 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이번 총회와 축제를 통해 관광, 숙박, 외식, 교통 등 다양한 소비 분야에서 약 132억원 이상의 직·간접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육동한 시장은 "이번 행사는 춘천의 문화역량을 세계에 알릴 기회이자 도시의 문화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 만드는 축제를 통해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