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 작은 섬들의 매력"...여름 '서울 섬' 추천지 4곳

김나윤 기자 2025-06-09 11:58:44
▲노을지는 노들섬 (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관광재단이 6월을 맞아 초여름 서울의 섬 여행코스를 소개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 한강에는 접근성이 좋고 아름다운 섬이 다수 분포해 있어 멀리 가지 않아도 한강 변에서 이색적인 섬 여행이 가능하다. 복합문화공간 노들섬부터 생태의 보고, 서울 유일의 습지 밤섬 등 자연의 아름다움과 예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안내한다.
 

◇ 노들섬

노들섬은 한강의 인공섬으로, 편의점, 식당 등 편의시설이 섬 내부에 위치해 있고, 저녁노을이 아름다워 피크닉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공간이다. 따릉이 대여소와 버스 정류장이 인접해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으며, 계절별 다양한 축제가 진행되고, 노들서가, 노들갤러리 등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조성되어 있어 사시사철 방문하기 좋다.

노들섬에서의 캠핑은 불가능하지만, 아름다운 한강을 바라보며 탁 트인 시야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섬 서쪽에 위치한 너른 잔디마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좋으며 비탈진 한강변에 앉아 철교와 여의도 빌딩숲을 바라볼 수 있어 낮에도 해질녘에도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노들섬은 다양한 상설,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상설프로그램으로는 노들섬 전역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포토매틱 촬영 쿠폰을 받는 '노들한바퀴 2.0', 다양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아트스페이스 엣지'가 있다.

오는 13~14일에는 스트리트 문화 페스티벌 '서울 썸머바이브'가 운영되며, 18~28일에는 국내외 예술가들의 500여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한국미술국제대전'이 진행된다.

책문화 생산자의 플랫폼 '노들서가'는 큐레이션 도서와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서점이다. 나만의 책을 만들어볼 수 있고, 준비된 도서를 편하게 앉아 읽을 수 있도록 조성됐다. '노들갤러리'는 방문객에게 다양한 영감을 주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성장하는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플랫폼이 되어주기도 한다. '노들라운지'는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전시공간으로 섬 곳곳에 마련된 문화적 장치를 통해 예술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준다. 


◇ 서래섬

▲ 서래섬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서울관광재단)

서래섬은 반포대교와 동작대교 사이에 위치한 인공섬으로 유채, 메밀 등이 식재돼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도심 속 숨은 자연학습장이자 산책로다. 반포 한강공원의 복잡함을 피해 여유로운 소풍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섬에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그 중에서도 편의점과 화장실, 배달존이 인접한 섬의 동측 구역 버드나무 주변이 피크닉 장소로 추천된다. 

약 7500평, 1.2km의 둘레의 서래섬은 자전거가 다닐 수 없고 서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비포장 흙길로 되어있어 더욱 자연친화적으로 산책을 즐기거나 달리기를 할 수 있다. 길지 않은 둘레길이지만 낯선 풍경의 호젓함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강의 수면과 가까운 섬으로 한강을 가까이서 만끽할 수 있다.


◇ 선유도 공원

▲선유도 정원 (사진=서울관광재단)

선유도 공원은 양화대교 아래 선유 정수장 시설을 활용한 국내 최초 재활용생태공원으로 부지 면적 총 11만400㎡의 공간에 한강의 역사와 동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선유도의 주요 명소 중 하나인 수생식물원은 다양한 수생식물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열대지방의 수생식물과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상록식물을 만날 수 있다. 또 수질정화원은 약품침전지를 재활용한 정화장으로, 물을 정화하는 수생식물의 생장과 정화과정을 관찰 할 수 있다.

사진으로 담기 좋은 녹색기둥의 정원은 정수지의 콘크리트 상판 지붕을 걷어내 기둥만 남겨놓고 담쟁이 식물을 키워 독특한 풍경을 보여준다. 시간의 정원 또한 방향원, 덩굴원, 색채원, 소리의 정원 등으로 꾸며져 도시 속 자연의 아름다움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공원의 서쪽 끝 지점에는 과거 농축조를 재활용해 환경놀이마당, 환경교실, 원형극장, 화장실 등으로 재탄생 시킨 네 개의 원형공간이 있다. 이 중 환경교실에서는 어린이들이 공원에서 보고 느낀 것을 이야기와 그림, 공작 등을 통해 학습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 좋다.


◇ 밤섬

▲ 서강대교에서 본 밤섬 (사진=서울관광재단)

밤섬은 서울 유일의 람사르 습지에 위치한 섬으로 모양이 밤처럼 생겨 밤섬이라 부른다. 1999년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선정, 출입이 통제돼 서강대교에서 직접 조망하거나 마포대교에 위치한 밤섬 생태체험관에서 망원경으로 볼 수 있다.

과거 마포 8경의 하나였던 밤섬은 자연 퇴적으로 인해 섬의 면적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1966년 처음 측량했을 때는 4만여㎡였던 곳이 2024년 기준 40만여㎡에 달해 10배 가량 넓어졌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밤섬 번식조류인 흰뺨검둥오리, 개개비, 해오라기, 꼬마물떼새 등이 살고 있으며 철새 5000여 마리가 해마다 찾아온다. 식물은 버드나무, 갯버들, 용버들, 물억새 등 108종, 어류는 붕어, 잉어, 뱀장어, 누치, 쏘가리 등 28종이 서식하고 있다.

밤섬 생태체험관에서는 전망대의 망원경으로 밤섬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AR철새 색칠체험, 생물다양성 팔찌, 수달 가방고리 만들기 등 만들기 체험을 하고,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한 동화책과 만화책을 보며 자연을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