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입구부터 '북새통'...거대한 오락실로 변한 '플레이엑스포' 전시장

김나윤 기자 2024-05-24 17:04:26
▲플레이엑스포 현장 ©micetoday

600여개 업체가 참가한 국내 최대 콘솔 및 인디게임쇼 '플레이엑스포'(PlayX4)가 열리는 고양 킨텍스는 마치 거대한 오락실같았다. '지스타'가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게임사 위주라면 '플레이엑스포'는 국내외 인디게임, 오락실게임 위주로 즐기는 사람이 꼭 방문해볼 만하다. 23일 개막된 이 전시회는 닌텐도, 대원미디어, 반다이남코, 그라비티, 아크시스템웍스 등이 총출동했다.

▲킨텍스 앞 플레이엑스포 대기줄 ©micetoday

행사 둘째날인 24일 아침부터 합정역 인근은 '플레이엑스포' 전시장인 킨텍스로 가는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직행버스 대기줄은 수십미터가 이어져 있었다. 휴가까지 내고 대구에서부터 왔다는 한 참가자는 줄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꼬리를 물고 이어진 버스 대기줄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얼라이브에서 개발한 2D 소울라이크 게임 '베이퍼월드', 팀 테트라포드가 개발한 초능력 추리 어드벤쳐게임 '스테퍼케이스'를 관심있게 해왔다며 관련 굿즈를 사고싶어 직접 방문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참가자는 엘든링을 좋아한다고 밝히며 오픈런(입장시간전부터 미리 줄서서 대기하는 일)은 엘든링 때문에 가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길고 긴 대기끝에 버스를 타고 킨텍스에 도작하자, 이번에는 입구부터 또다시 긴 대기줄이 기다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입장하자, 반다이남코의 RPG게임 '엘든링' 부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반다이남코에서는 DLC 출시를 앞두고 캐릭터 스태츄들을 전시하고 사전예약 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다만 타 게임사와 달리 시연 기회까지 마련되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이터널리턴' 부스 대기줄 ©micetoday

이번 플레이엑스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은 쿼터뷰 배틀로얄 게임 '이터널리턴'이었다. 반다이남코의 부스 바로 옆에 위치한 부스에서는 '루미아섬' 컨텐츠를 체험하기 위해 대기 중인 줄이 부스를 빽빽이 두르고 있었다. E-스포츠존에서도 이터널리턴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관전하는 방문객도 압도적인 수를 자랑하며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대형 게임부스뿐만 아니라, 그 넓은 전시장이 전반적으로 사람들로 꽉꽉 들어차 있었다. 행사 둘째날은 평일이고 개막 후 하루 지난 시점이라 비교적 사람이 적을 것이라 생각했던 기자의 판단은 오판이었다. 방문객은 젊은 남성층이 절대다수였으나 중년 남성, 10~20대 여성들도 상당수 보였다.

▲K-아케이드존의 인형뽑기 기계 ©micetoday

K-아케이드존은 인형뽑기와 오락실게임이 한자리에 모여 거대한 오락실을 방불케 했다. 인기게임은 단연 '철권', '택견' 등 격투 장르의 게임들이었다. 인형뽑기 또한 남녀를 불문하고 삼매경인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인디게임존에는 60여개의 중소게임 개발사와 관련 기관이 모여있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게임은 귀여운 초밥 캐릭터들이 벌이는 이색 배틀로얄 게임 '스시배틀 램벙셔슬리'다. 물건들을 상대에게 던져 기절시키고, 스테이지 밖으로 상대편을 밀어내 이겨야하는 게임이다. 탈락한 플레이어는 '좀비'로 되살아나 살아남은 팀원을 끝까지 괴롭힐 수 있다는 점이 매력포인트다. 이날 오후에는 스시배틀 램벙셔슬리 대전 이벤트도 개최됐다. 즉석에서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대회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스시배틀 램벙셔슬리 대전 이벤트 현장 ©micetoday

그외 올 하반기 출시되는 엔데브게임즈의 '페이탈클로우', '베이퍼월드' 등은 강렬한 컨셉아트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바일게임 '버블리의 심포니: 심해의 수호자'는 귀여운 물고기가 빨대벌레, 플라스틱 생선 등을 피하는 게임을 통해 해양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전달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국내 대표 오디션인 경기게임오디션에 입상한 게임들도 이 자리서 자유롭게 해볼 수 있었다.

좋아하는 캐릭터 코스어를 찾아 기념촬영을 남기는 것도 하나의 즐길거리다. 현장에는 사람 반 코스어 반일 정도로 많은 코스어가 방문해있었다. 유명한 게임, 애니 캐릭터 코스프레부터 퍼슈트(동물인형탈), 여장까지 불사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면, 기다렸다는 듯 멋지게 포즈까지 잡아줬다. 

▲ 퍼슈트를 입은 코스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micetoday

과거 아프리카에서 이름을 바꾼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 'SOOP'의 이벤트 부스에서는 버튜버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었다. 그밖에 다양한 게임 굿즈들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장애인의 게임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한 보조기기들을 선보이는 부스도 마련돼있었다.

전시장 한쪽에는 푸드트럭 존이 마련돼 게임을 하느라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었다. ESG경영을 추진하는 킨텍스답게 다회용 음식 용기를 도입하고 이를 수거·재사용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었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데다 수거물을 관리하는 직원이 상시 대기 중이어서 그런지, 푸드트럭 구역은 비교적 깔끔한 모습이었다. 전시장 밖으로 나서는 사람들도 "재밌었다"며 밝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 킨텍스가 주관하는 플레이엑스포는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 푸드트럭 존 ©mice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