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다양한 콘텐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24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가 29일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됐다.
2024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는 올해 2번째 개최로 '일상이 콘텐츠다'를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 산업을 선보였다. 주최측인 고양컨벤션뷰로 관계자는 "지난해는 인공지능(AI)을 중점으로 선보였다면 올해의 키워드는 일상"이라며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고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콘텐츠 위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포토존이 눈에 들어왔다. 전시장 입구에서는 거대한 우주비행사 조형물이 반겨주었다. 이번 전시회의 디자인 콘셉트는 우주다. 관계자에 따르면 디자인 콘셉트 '우주'는 지난해 첫 행사에서 챗GPT를 이용해 결정한 콘셉트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전시장 내부 전경도 어두운 바탕에 푸르스름한 조명이 신비롭게 깔려있었다.
전시장은 스타트업 위주의 소규모 부스들이 포진해있고 곳곳에서 컨퍼런스, 강연 등이 동시 진행되고 있었다. 강연은 챗GPT를 비롯한 AI의 활용방안 및 가능성, 숏폼 제작 노하우, 게임 기획 및 개발 등 현 트렌드에 맞춘 내용 위주였다. 또 스크린을 통해 동시통역 자막을 내보내고 있어 외국인도 영어로 강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한쪽에서는 랄프 소사 심슨 스토리보드 작가의 라이브 드로잉 쇼가 진행되고 있었다. 참관객들의 얼굴을 직접 캐리커쳐로 그려주는 행사다. 이 자리에는 특히 가족 단위, 어린아이를 데리고 와 아이의 캐리커쳐를 그리게 하려는 외국인 참관객이 많았다.
콘텐츠 자체를 다루는 전시답게 만나볼 수 있는 것도 다양했다. 한국인디게임산업협회 소속 개발사들이 다양한 인디게임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었고 한국창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스타트업들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캐릭터와 스티커, 의류 등 굿즈부터 미생물 등을 활용한 기술업체까지, 그 분야가 매우 다양했다.
눈에 띄는 업체는 비가시성 워터마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이포러스였다. 영상, 오디오에도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주파수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워터마크를 삽입할 수 있고, 또 워터마크 검출기를 통해 유출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 워터마크가 삽입된 콘텐츠를 AI 학습, 딥페이크 등에 사용하는 일을 방지하는 것도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세이포러스는 주로 삼성전자, 네이버 등 대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다 최근 개인도 사용할 수 있게 무료 서비스를 론칭했다.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의식이 날로 커지는 시대에, 이러한 저작권을 지킬 수 있는 기술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을 것이다.
그밖에 콘셉트 및 브랜드를 현물화하는 브랜드컨설팅 업체 커스텀빌리지, 재사용가능한 모듈부스 생산업체 플라부스, 카페와 사무실을 결합한 라운지 공간을 제공하는 파이브스팟, 미생물을 이용한 지속가능한 기술을 연구하는 메타오가닉 등 각양각색의 분야가 콘텐츠라는 이름 아래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버츄얼휴먼산업협회 공동관에서는 가상인간으로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고 있었고, 한국인플루언서협회 공동관에서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연사로 나와 숏폼 제작 방법 등 여러 컨텐츠 노하우를 전하고 있었다. 틱톡 부스도 따로 마련되어 여기서도 숏폼 제작 노하우를 전했다. 특히 틱톡의 콘텐츠 산업은 미디어·이커머스로 확장될 것으로 유망하다.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사무국장은 "친환경, 창의, 네트워크에 중점을 두고 콘텐츠 유니버스를 계속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는 오는 30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