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브컬처'가 뭐길래...'AGF 2024' 이틀간 '인산인해'

조인준 기자 2024-12-08 15:23:20
▲'AGF 2024'에 입장하려는 관람객들의 줄이 행사장 외부까지 길게 늘어서 있다. ⓒmicetoday

국내 최대 규모 애니메이션·게임 종합축제 'AGF 2024'가 열린 경기 일산 킨텍스는 영하권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말을 맞아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 5회째를 맞는 'AGF 2024'는 애니플러스, 대원미디어, 소니뮤직, 디앤씨미디어 공동주최로 출판사, 애니메이션 업체와 네오위즈, 넷마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 웹젠, 위메이드커넥트, 클로버게임즈 등 국내 게임사들까지 총 75개 기업들이 참가한 가운데 7~8일 양일간 열렸다. 게임사들은 기존에 운영중이거나 출시 예정인 신작 서브컬처 게임들을 선보였다. 서브컬처란 일본풍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음악 등의 문화를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다.

올해도 대기줄이 킨텍스 1전시장을 넘어 2전시장까지 길게 이어졌지만 지난해만큼 혼잡스럽지 않았다. 지난해처럼 개막전 혼잡이 발생하지 않도록 올해는 행사전 선입장할 수 있는 표를 따로 판매하는 한편 오전 6시 이전에 줄을 서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또 제1전시장 1~5홀까지 행사장 규모를 확장하고 부스 간격을 넓게 배치해 관람객들이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무대 행사를 즐기는 관람객들 ⓒmicetoday

올해는 지난해처럼 밤샘줄이 발생하지 않도록 'RED 스테이지' 매표 방식을 선착순에서 100% 예약구매제로 변경했다. 입구도 전시장과 별도로 만들었다. RED 스테이지는 최신 인기 애니메이션의 성우나 인플루언서 등을 초청해 팬들과 소통하는 메인행사 중 하나다. 

오랜 기다림 끝에 행사장에 입장한 관람객들은 행사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미리 점찍어놓은 기념품(굿즈)이 매진되기 전에 부랴부랴 뛰어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거대한 전시물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전시장 구석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던 조 모씨(22)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면서도 "이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취미를 즐기고 있다는 점이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시프트업 '니케' 캐릭터로 분장한 코스프레 모델들의 포토타임 ⓒmicetoday

올해 게임사들의 부스가 유독 눈에 띄었다. 캐릭터 서사를 중심으로 한 서브컬처 게임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유행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에도 이를 의식한 게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AGF 메인 스폰서로 참가한 중국의 쿠로게임즈는 지난 5월 출시한 인기 ARPG 게임 '명조: 위더링 웨이브' 속 인기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체험공간, 무대행사, 굿즈 판매 공간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게임 계정 레벨 70 이상만 입장할 수 있는 전용 라운지에는 열성 팬들이 몰리면서 입장이 제한되기도 했다.

스폰서로 참여한 스마일게이트도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차기작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를 비롯해 기존작 '아우터플레인', '에픽세븐' 팬을 위한 행사를 진행했다. 또 스마일게이트의 게임 유통 플랫폼 스토브도 연구실 콘셉트 홍보부스 '러브 랩'에서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미연시) 게임을 홍보했다.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를 소재로 부스를 꾸렸으며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추첨 이벤트와 퀴즈 이벤트, 코스프레 촬영쇼 등을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하는 체험형 행사를 선보였다. 큰 소리로 퀴즈 이벤트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다양한 특별굿즈를 받아갔다.

관람객 이 모씨(29)는 "원하던 굿즈를 놓쳐서 아쉽다"면서도 "기왕 여기까지 온 거 참여할 수 있는 행사에 모조리 참여해서 당첨 선물이라도 받아야겠다"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 배치된 허위신고 경고 안내문 ⓒmicetoday

한편 행사장 통로에는 '폭발물 허위신고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으며,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 대상'이라는 경고 문구가 붙었다. 최근 대형 행사를 노린 폭탄 테러 예고가 빈번해짐에 따른 조치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이들이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AGF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해 행사에는 6만5000명이 참여했는데, 올해는 더 늘어난 7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직위는 행사가 끝나는 8일까지 행사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전시장 규모를 확장하고, 휴식 공간과 셔틀버스 등을 운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