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이 없어요"....엔데믹인데도 마이스업계 인력난 '여전'

김나윤 기자 2024-07-12 16:55:25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엔데믹이 시작된지 1년이 넘게 흘렀지만 마이스(MICE) 업계의 인력난은 여전하다.

12일 PCO(국제회의 기획자)·PEO(국제전시 기획자) 업계에 따르면 엔데믹 이후 전시회와 행사 등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팬데믹 시기에 이탈한 인력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고 신입들의 지원마저 저조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특히 민간사업자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백지영 한국PCO협회 사무국장은 "행사는 많은데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행사를 치르기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업체들이 많다"면서 "팬데믹 시기에는 그나마 관광분야 전공자들의 유입이 있었는데, 지금은 팬데믹 때보다도 사람을 구하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력직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고 한다. 백 국장은 "팬데믹 시기에 빠져나간 경력자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채용공고를 내서 인력을 수급하더라도 대부분 중간관리자가 빠진 채 신입과 임원만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업계 상황을 전했다.

마이스업체 한 관계자도 "매년 공채를 통해 인력을 채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일손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이 많은 성수기에는 계약직 인력조차 구하기 힘든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최근에는 신입사원 지원자도 줄어드는 추세다. PCO·PEO 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저조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전공학과들이 통폐합되면서 졸업생들이 점차 줄어드는 것도 인력수급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PCO나 PEO에 대한 인식저조로 해당 분야로 진출하려는 학생들이 줄어들면서 학교도 '컨벤션' '마이스' 학과명칭을 변경하고 있다. 백 사무국장에 따르면 PCO협회 인턴십 지원자가 팬데믹 시기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신현대 한국마이스협회 회장도 인적부족을 마이스업계의 최대 문제로 꼽았다. 신 회장은 "경희대, 한양대 등 마이스 관련 커리큘럼이 잘 조성돼 있는 대학의 졸업생들도 전시컨벤션이나 관광학부 지원률이 감소하고 있다"며 "마이스 산업은 워라벨이 열악하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짚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이스산업에 대한 인식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업계 공통된 의견이다. 신 회장은 "젊은 세대를 상대로 마이스 산업의 이미지 개선 및 고급화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역관광공사, 컨벤션뷰로뿐만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관광공사 관계자는 "교육 차원에서 마이스산업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며, 근본적으로 학생의 관심을 유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PCO협회에서도 인식 제고를 위해 홍보, 인력매칭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근무여건 등 산업환경 개선을 꾸준히 하고 있다. 백 사무국장은 "업계의 근무환경은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는데도 불구하고 PCO에 대한 인식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업계에 대한 인식 홍보가 아직 저조한 만큼 협회가 나서서 홍보를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내년 관광·마이스 예산을 오히려 삭감해 산업홍보 및 교육활동에 차질이 예상된다. 백 사무국장은 "PCO·PEO는 엄연히 전문성을 지닌 분야인데 신입교육뿐만 아니라 컨벤션기획사 자격증 취득자에 대한 보수교육도 잘 안되는 상황"이라며 "산업 인력들을 키울 수 있게 교육 및 경력 관리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PCO·PEO업체들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마이스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해 해외 구인구직을 계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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