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 2024'(KME)의 부대행사로 열린 '지역 성장동력 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한 2025년 지역 마이스정책 현장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컨벤션뷰로(CVB) 등 마이스 전담기구의 보전과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좌장을 맡은 김이태 부산대학교 교수는 "마이스(MICE)는 지자체 혹은 정권이 바뀌었을 때의 지속가능성이 위태로운 산업이니만큼 컨벤션뷰로를 비롯한 마이스 전담기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문체부 측을 향해 "재정적 지원뿐만이 아니라 마이스에 대한 관리감독과 성과 평가가 중요하다"며 "또한 컨벤션뷰로가 계속 죽어가고 있어 정부조직 내에서라도 관련 기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역의 CVB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내년에 같이 일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이 없는 CVB가 과반수 이상"이라고 동의했다.
윤 교수는 20년간 지원이 이뤄졌음에도 한국에서 다보스포럼같은 국제행사가 제대로 육성되지 않았다고 꼬집으며 이 시점에서 지원제도의 문제점을 진단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지원 수혜를 받는 PCO 업체들도 애로사항을 토로하고 있다. 행사 기획, 운영과 별개로 컨텐츠 마련과 행사인원 모집에 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 컨텐츠 빌더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최자는 있어야 하며, PCO는 코어PCO로서 행사를 기획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윤 교수는 말했다.
이러한 컨텐츠 개발을 위해서는 별도의 R&D 지원이 필요하다고 윤 교수는 전했다. 그는 "연구 없이는 컨텐츠 개발도 힘들다는 것이 PCO들의 목소리"라며 "이에 대한 자금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희정 대전관광공사 마이스뷰로팀장도 "재정지원뿐만 아니라 지속성과 관심을 갖고 실질적인 관리가 지속돼야한다"고 말했다. PCO와 CVB가 협업해 지역 시그니처 국제회의를 만들기에는 이해관계가 달라 여건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한 팀장은 "행사 개발에 있어 CVB와 PCO 중 누구 주도로 가야할지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으며, 이 둘만으로 지역대표 행사를 만드는 것도 어려우므로 국제적으로 활발히 네트워크를 쌓아온 학·협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건혁 한국관광공사 마이스기획팀장은 "마이스 전담조직수 자체는 증가하고 있어 체계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사업의 주체가 지역이므로 중앙에서는 지역사업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황 팀장은 "그간 지역 예산 배정시기를 앞당겨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계량적, 비계량적 성과를 중심으로 한 평가 체계를 연말에 추진하고 지역별 예산 확정시기를 앞당겨 일찍 배정하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정광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에서 마이스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가 첫번째 고민이었다"며 "이미 지원되는 예산이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예산과 인력을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에 전담조직에 위상을 부여할 수 있는 평가체계를 갖추면 이들을 성장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또 시·도를 막론하고 지역전담조직들 내 인력이 부족한 점을 짚으며 "부족한 인력을 보완할 수 있게 전담조직을 지정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