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마이스(MICE) 산업을 선도할 시발점이 될 '한중일 마이스 포럼'이 국내에서 처음 개최됐다.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 2024'(KME)의 부대행사로 6일 '제1회 한중일 마이스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겸 한국비즈니스이벤트컨벤션학회장은 한국의 마이스 현황을 소개하며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해왔지만 이제는 공급만 한다고 수요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컨벤션센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제대로 봐야 한다는 짚었다.
한국은 전세계 국제회의의 10%가 열리고 있고, 2022년 기준 국제박람회 개최건수는 672건에 달했다. 전시장 면적은 43만스퀘어미터로 다른 나라에 비해 넓다고 할 수 없지만, 현재 전국적으로 11개의 전시장이 마련중이어서 인프라 측면에서 뒤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윤은주 교수는 "이렇게 전시장이 늘고 있지만 전시장을 채울만큼 공급이 성공적으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며 "코엑스 마곡, 컨텍스 제3전시장 등이 건립되면 현 전시장 면적에서 2배가 늘어나는데 한국은 이 전시장 공급을 충족할 행사를 개발해야 한다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쑨 웨이자 중국마이스위원회 고문은 "중국 산업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마이스 부문과 관광객도 증가해 2025년 1조5000억달러 가치를 창출할 것"면서 "하지만 AI 도입, 비용절감의 압박, 경쟁 심화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어 마이스기업이 더 많은 투자를 할 필요성을 있다"고 말했다.
쑨 고문은 향후 중국 마이스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갈 주요 요인으로 먼저 정부 정책의 역할을 짚었다. 중국 산업이 중앙집권화된 정부정책 주도로 성장해온만큼 중국의 마이스도 이와 뗄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에서는 마이스 산업을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30여개 도시를 마이스 도시로 지정해 구축하고 있다.
이어 쑨 고문은 "고객의 수요와 기대치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보다 더 혁신적, 창의적, 효율적으로 행사를 잘 조정하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히 AI 산업의 활용이 산업의 성공여부를 가르고 기업들은 ESG를 실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에서는 경제적으로 보호주의, 경제비동기화, 정치적 상황, 이념적 갈등 등 여러 어려움이 있어 미국과 유럽과 협력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단순 비자문제만 해결할 것이 아니라 삼국 간 정치적 신뢰의 회복, 대중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토리 마코토 PACIFICO 요코하마 상임이사는 일본의 마이스협회인 JCMA를 소개하면서 일본 마이스의 현황과 이슈, 미래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은 정부와 지자체와의 제언활동을 통해 2030년 전세계 마이스 도시 5위 진입, 관광객 30% 증가 등의 목표를 세웠다.
다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아직까지 브랜드로서의 마이스 인지도 확립이 되지 않고 있으며, B2B 사업 중심이어서 일반인 인지도가 낮아 일본 마이스 업계에서는 인지도 상승을 중시하고 있다고 바토리 상임이사는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국가가 인바운드 회복을 위한 목표를 내걸고 있다. 인바운드 관광객이 가장 많았던 2019년에는 3200만명이 방문했는데 현재에는 회복해 올해 2019년도 수치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토리 상임이사는 일본의 5가지 마이스 전략을 소개했다. 첫번째는 정부, 지역, 전문가의 협력, 두번째는 학술적 목표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 세번째는 차세대 인재 육성, 네번째는 2025년 오사카-칸사이 세계 엑스포를 통한 지역 활성화, 다섯번째는 지속가능한 마이스의 홍보다.
바토리 상임이사는 "마이스 산업은 곧 사람이고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산업"이라며 "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러분들이 중요하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