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GDP 3%, 탄소배출량 8.8%가 관광
경제·환경 리스크 취약..."국가가 관리해야"
이재은 기자2024-11-21 13:13:49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
20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50여개국은 '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을 출범시켰다.
'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은 관광산업 분야를 에너지, 산업, 건물, 농축수산 분야처럼 NDC에 포함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NDC는 5년마다 강화된 목표로 갱신되는데, 내년 2월까지가 '2035 NDC' 제출기한이다. 따라서 이르면 2025년부터 관광분야가 국가 탄소저감 목표와 직접적으로 연동될 수 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관광분야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를 차지하고 있고, 탄소배출량이 8.8% 비중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은 관광분야가 외화 수입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게다가 관광산업은 경제적 비중보다 탄소배출량이 더 많아 전환리스크에 취약하다. 허리케인으로 항공편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고, 폭염이나 가뭄으로 세계자연유산을 비롯한 관광지 인프라가 피해를 입는 등 물리적 리스크에도 취약하다.
따라서 이같은 리스크를 최소화시켜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이 될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서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관광산업은 숙박, 항공 등 산업의 여러 업종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면 국가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세계 지속가능한 호스피탈리티 연합'(WSHA)은 호텔 산업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량, 물 소비량, 폐기물, 에너지 사용량 등의 데이터를 측정하고 보고하는 방법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WSHA는 전세계 아코르, 힐튼, 메리어트 등 5만5000개 호텔과 700만개 객실을 운영하는 호텔업체들의 연합체다.
관광분야 이니셔티브 출범에 대해 COP29 무흐타르 바바예프 의장은 "관광은 수억명에게 직·간접적인 생계를 제공하면서 경제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주요 동력인 동시에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기후위기 영향에도 매우 취약하다"며 "경제발전뿐 아니라 전세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사고를 통해 행동에 나설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