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 하계올림픽' 유치 후보지 '2파전'...서울과 전북 어디로?

김나윤 기자 2025-01-16 13:16:13
▲2036년 올림픽 서울시 유치 관련 경기장 이미지 (사진=서울시)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후보지가 서울특별시와 전북특별자치도로 압축된 가운데 오는 2월 28일 최종 유치도시가 결정난다.

대한체육회는 16일 올림픽 유치를 희망한 서울시와 전북도에 대한 후보 도시 현장실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현장실사 결과를 토대로 평가보고서를 작성해 오는 24일 국제위원회 심의와 오는 2월 17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같은 달 28일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후보 도시(지역)를 결정한다.

대의원총회에선 후보 도시(지역)가 각각 45분 프레젠테이션에 이어 15분 질의응답을 하며, 평가위원회의 조사 결과 보고 직후 대의원들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48년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려는 하계올림픽 유치 후보지로 서울시와 전북도 중 어느 곳이 선정될지가 관심거리다.

서울시는 2019년 부산시를 따돌리고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 신청도시로 선정된 후 남북 공동 유치를 추진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호주 브리즈번을 '우선 협상 도시'로 선정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북도도 2014년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무주를 내세웠으나 경쟁을 벌인 강원도 평창에 국내 유치 후보 도시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평창은 러시아 소치에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내준 후 2018년 대회 개최에 성공했다.

▲2036년 올림픽 전북도 유치 관련 경기장 이미지 (사진=전북도)

서울시와 전북도는 현장실사 때 각자 차별화된 강점을 내세웠다.

서울시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과 스포츠시설은 물론 교통·숙박 등 모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종합 경쟁력 6위의 국제적인 도시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 기존 시설을 100% 가까이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인천국제공항 및 경기장간 이동거리가 1시간 이내여서 IOC 요구 조건에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작년 여름 진행한 시민 설문조사에서 응답한 서울시민 85.2%가 올림픽 유치에 찬성하는 점을 들어 1988년 서울올림픽의 영광 재현을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 전북도는 최근 올림픽 유치 도시들의 콘셉트인 '지방도시 연대'를 통한 국가 균형 발전 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림픽을 유치하면 육상 경기를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최하고, 광주(국제양궁장·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충남 홍성(충남 국제테니스장), 충북 청주(청주다목적실내체육관), 전남 고흥(남열해돋이해수욕장) 등에서 분산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IOC가 지향하는 인접도시 연대를 통한 비용절감 요구에 부합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경제력의 분산으로 균형 발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별화 전략으로 2036년 올림픽 유치를 노리는 서울시와 전북도 가운데 2월 28일 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어느 도시가 국내 후보 도시로 선정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