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가 오는 7~10일(현지시간)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다. 이번 CES 화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이지만, 이미 AI 기술이 고도화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까지 활용되기 시작한 만큼 올해는 'AI 기술의 실용성'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CES 주관단체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이번 CES 2025에는 전세계 160개국에서 48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역대 최대규모다. 지난해 참가한 기업수는 150개국·지역 4300곳이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1031개 기업이 참가한다. 국가별 참가 기업수는 미국이 가장 많고, 중국과 한국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CES 슬로건은 '연결하고, 해결하며, 발견하고, 뛰어들자'(Connect, Solve, Discover, Dive in)다. AI 기술의 고도화에 이어 실생활에 적용되면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실용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등이 주요 관점이다.
국내 참가 기업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와 생활가전의 접목을 통한 'AI 홈'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제품에 탑재된 터치스크린을 통해 모든 가전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AI 홈 가전 신제품을 선보인다. LG전자 역시 CES 개막에 앞서 행사를 열고 AI 홈의 미래를 제시했다. AI로 연결된 LG 시그니처 가전들과 AI 홈의 개념을 모빌리티까지 확장한 MX 플랫폼 등을 소개한다.
한국 기업은 CTA가 발표한 CES 혁신상 363개 가운데 162개를 받았고,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웅진씽크빅 등 7개 기업은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스타트업 전용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에는 공공기관과 대학, 지방자치단체 등 스타트업 지원기관이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의 'K-스타트업 통합관'을 구성한다.
미래 모빌리티와 자동차 전기 및 전자 장비 분야도 주요 이슈 중 하나다. 미국 코닝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특화된 디바이스를, 독일 자이스 마이크로옵틱스는 홀로그래프 기술을 활용한 투명 카메라 기술로 각각 최고혁신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LG전자는 AI가 운전자 동작 등을 인식해 졸음 방지, 안전 예방 등을 돕는 '운전자·차량 공간 감지' 솔루션을 최초로 선보인다.
이번에 가장 관심을 끄는 행사는 AI 반도체 패권을 거머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기조연설이다. 지난 2017년 AI가 처음으로 CES의 화두에 올랐을 때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섰던 그는 8년 만에 다시 무대에 돌아와 AI 시대를 두고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 업계인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는 차세대 AI 칩 블랙웰 등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AI와 가속 컴퓨팅 기술이 미칠 영향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 CEO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라스베이거스 내 대형 공연장인 스피어에서 최첨단 기술 기반 항공 산업의 혁신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앞선 로보택시를 자랑하는 구글 웨이모 테케드라 마와카나 공동 CEO는 로보택시의 미래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기업 엑스(X·옛 트위터)의 린다 야카리노 CEO는 진화하는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기술에 관해 각각 연설한다.